나는 30대 초반이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뇌경색이 4번이나 찾아왔었다.
시야결손에 왼쪽 편마비까지 왔고, ‘ㅂ’, ‘ㅏ’, ‘ㄷ’, ‘ㅏ’라는 글자는 읽히는데 그걸 합쳐서 ‘바다’라는 단어로는 떠올리지 못하는 증상 등 을 겪었다.
병원에서 온갖 검사를 다 받아봤지만 원인은 불명이었고, 다행히 젊은 나이였기에 기적처럼 큰 후유증은 안 남았지만 내 체력은 완전히 바닥을 쳤다.
일상생활조차 버거울 정도가 되니까 진짜 나중엔 큰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운동을 시작해야겠다 마음먹었다.
어떻게든 체력을 키우고 싶어서 헬스, 폴댄스, 필라테스, 사이클까지 이것저것 관심 있던 운동들을 시도해봤다.
하지만 기초체력이 너무 바닥이다 보니 정신력으로 3일 강행하고 나면 거짓말처럼 2주를 앓아 누웠다.
그때는 ‘나는 의지가 부족해서, 내가 게을러서 운동 하나 꾸준히 못 하는구나’ 스스로를 탓하기만 했다.
그러다 우연히 GX 수업에 요가가 있길래 가벼운 마음으로 신청을 했다.
1시간 운동을 마치고 나왔는데, 분명 몸은 피곤한데 신기하리만치 몸 안쪽에서 기운이 살짝 생기는 게 느껴졌다.
운동을 하고 왔음에도 집안일을 할 수 있는 체력이 남아있는 게 너무 신기했다.
‘아.. 내일은 무조건 앓아 눕겠구나’ 싶었는데, 다음 날 아침에 가벼운 근육통만 있을 뿐 오히려 기분이 좋아지고 몸을 더 움직이고 싶었다.
그렇게 지치지 않고 한 달 동안 주 2회 요가를 나갔고, 늘 버겁기만 했던 일상생활이 조금씩 가뿐해지는 게 몸으로 느껴졌다.
제대로 배워보고 싶어서 바로 요가원에 등록했다.
지금은 주 4회, 매일 120분씩 수련을 이어가고 있다.
체력이 좋아지니까 몸 아픈 것도 훨씬 줄었고, 늘 지쳐있어서 쉽게 나던 짜증도 많이 줄었다.
지나고 보니 나는 의지가 없고 게으른 사람이 아니었다.
단지 나한테 맞는 운동이 무엇인지 몰랐을 뿐이었다.
몸이 한 번 크게 아프고 나면 뭐든 새롭게 시작하는 게 몇 배는 더 어렵고 제약이 생기며 나도 모르게 두려움이 생긴다.
그래서 다들 꼭 건강할 때, 어떤 운동이든 좋으니까 관심 가는 건 일단 시도해봤으면 좋겠다.
남들이 추천하는 운동이 아닌, 나에게 꼭 맞는 운동을 찾아서 다들 건강하게 지냈으면 하는 마음이다.